[사설] 장관의 말이 #$%※&…이런 식이라면
박 장관은 특히 그렇다. 물가잡기와 관련해서는 '콜렛-헤이그 규칙(Corllet & Hague Rule)''하이 로드(high road)/로 로드(low road)'등 난해한 용어에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탐고지삼(貪賈之三) 염고지오(廉賈之五)'까지 인용됐고, 등록금 문제에 대해선 '다차원의 동태적 최적화 함수를 푸는 과정'이라는 단어가 동원됐다. 장관의 박학다식이야 환영할 일이지만 국민들로서는 거부감부터 갖지 않을지 걱정된다. 최적과세소비이론인 콜렛-헤이그 규칙을 공공요금에 적용하자는 이 장관의 주장이었지만 도로통행료에 이 규칙을 그대로 들이댈 경우 혼잡비용 이론에 근거한 기존의 통행료 요금체계와 당장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알아듣기도 어렵다. 더구나 자가당착에 빠질 위험도 높다. 박 장관은 자율을 의미하는 하이 로드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음식점 주인들을 불러 모아 가격조사를 하겠다고 다그친 것이 그런 사례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말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진지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 장관의 말은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경우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치고받는 말싸움을 벌인 것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정유사들에 대해서는 "나는 회계사다. 원가계산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앙금과 상처만 키우고 있다. 장관의 말은 쉽고,간결하고,정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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