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만 긍정적..대부분 구단은 미온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올스타팀을 꾸려 11월 방한해 프로야구 8개 구단과의 평가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최근 8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11월 서울 잠실구장, 인천 문학구장, 부산 사직구장에서 국내 구단과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며 평가전 참가 여부를 물었다.

이중 KIA 타이거즈만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KIA 구단의 한 관계자는 5일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방한 경기를 추진 중이라는 공문을 지난주 받고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가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SK와 롯데 등 대부분 구단들도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의 방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포스트 시즌에 올라간 팀이라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대로 살아 있어 평가전을 치르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지만 탈락한 팀은 마무리 훈련을 치르고 내년을 대비하느라 평가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의 관계자도 "이미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은 휴식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와의 평가전 때문에 전체 팀 일정을 바꿀 수도 없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한 야구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시즌 기간인 11월에 올스타팀을 구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방한 가능성을 낮게 봤다.

KBO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 쪽에서 방한 경기를 추진했지만 한국 날씨가 추워 계획을 접었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과 개별접촉해 평가전을 성사시킨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