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3) 나경원 "재선·여성·40대…내가 개혁 리더십"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재선)은 "2004년 박근혜 전 대표가 탄핵에서 당을 구했듯이 2011년에는 나경원이 '잔다르크의 리더십'으로 당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나경원 당 대표가 가장 유리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여성 당대표가 성공한다면 보수진영에 팽배한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대권에 나서도록 카펫을 까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당대표와 여성 대권후보의 조합에 대한 친박계 일부의 우려에 대해 그는 "차기 당대표가 물러난 뒤 대선후보 경선이 실시된다"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당내 계파 갈등의 해법으로 공천개혁을 제시했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나 의원은 "차기 공천을 바라보며 특정 정치인에게 줄세우기하는 악습을 고치자는 것이 공천 개혁의 핵심"이라면서 "내년 총선 전에 계파갈등이 또 첨예해지면 분당의 위기도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당선이 곧 한나라당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나는 재선 · 여성 · 40대라는 비주류의 조건을 모두 갖고 있다"며 "이런 내가 한나라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들로 하여금 한나라당이 놀라운 변화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당의 변화를 반기는 분들도 많지만 너무 좌충우돌한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많다"며 "지킬 건 지키고 변할 건 변해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후보와 분명히 차별화할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최근 홍 의원이 제기한 '박근혜 방패론'에 대해서는 "당 대표는 목소리만 크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당 대표는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는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이 나서 당당히 맞서는 게 맞다"고 답했다.

최근 잇따른 복지 포퓰리즘 논란과 관련,나 의원은 "표가 되는 복지 정책 앞에 정치권이 정직해지는 것이 먼저"라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반값등록금 문제가 나오기 전에 먼저 다뤄져야 할 것이 고등학교 의무교육 문제다. 이처럼 정치권이 한 이슈가 튀어나오면 정책과 재정의 우선순위 여부를 고민하지 않고 이슈만 따라가 오히려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복지 문제를 다 꺼내 놓고 어느것이 더 시급한지를 논의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법인세 감세철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감세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며 "다만 감세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이나 대기업 실효 세율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주택문제는 시장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전 · 월세값이 폭등한 부분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전 · 월세 상한제에 대한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주민투표 방법론에 동의하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복지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찬반투표의 형식으로 본질이 바뀌어 물러서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수진/구동회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