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임태희 비판론' 제기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양대 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12일 저녁 자리를 함께했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공성진 현경병 전 의원을 위로하기 위한 친이계의 만찬 회동에서다.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회동에는 이상득 전 부의장과 이 장관을 비롯해 이군현 권택기 김용태 안형환 원희목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7ㆍ4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에서 친이계 대표 당권주자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복수의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12일) 모임이 위로를 하는 자리인 데다, 의원도 10명 정도만 참석해 전당대회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신 이상득 전 부의장과 이재오 장관은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전체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의장은 "수도권이 어렵다고 하는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한나라당 스스로 `질 수 있다'는 상황을 자초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진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정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므로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동 말미에 김용태 의원이 최근 `감기약 슈퍼마켓 판매'를 둘러싼 당ㆍ정ㆍ청의 엇박자 등을 거론하면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시점에 청와대 참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김효재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정무수석으로 들어간 마당에 임 대통령실장도 자신의 거취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 실장과 친분이 있는 이상득 전 부의장은 "현명하게 잘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호준 기자 kbeomh@yna.co.kr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