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호투에도 한화전 패전 투수
삼성 최형우 10호 홈런으로 단독 1위…다승 1위 LG 박현준 7승 작성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김선우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행진을 아쉽게 이어가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김선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0-2로 지면서 패전 멍에를 안았다.

김선우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이날 '27'에서 멈췄다.

경기 전까지 2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작성한 김선우는 이날도 5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6회 실점했다.

특히 아쉬운 대목은 6회 실점이 유격수 손시헌이 범한 두 차례 실책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연속 이닝 무실점 부문에서는 선동열(당시 해태)의 49⅓이닝이 최고 기록이다.

선발등판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선동열(37이닝)이 갖고 있다.

김선우는 또 한화전 7연승 기록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1.56점에서 1.35점으로 떨어트리며 이 부문 1위 자리는 굳게 지켰다.

또 연속 이닝 무자책점 기록도 30이닝으로 늘렸다.

두산은 이날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시즌 7번째 영패를 당했고 6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이 6위로 처진 것은 2008년 5월2일 이후 1천112일 만이다.

문학구장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롯데가 선두 SK에 3-2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혼전이 이어지는 중위권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밀어내면서 이날 패한 KIA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광주구장에서는 LG가 다승 1위 박현준(LG)을 앞세워 KIA를 10-2로 꺾고 최근 2연패를 설욕했다.

박현준은 이날 1회 신종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등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1패)째를 신고했다.

LG와 경기에서 7승 무패를 작성하며 '천적'으로 군림하던 KIA 양현종은 4이닝 동안 6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눌렀다.

삼성 최형우는 8회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잠실(한화 2-0 두산) = 이번 시즌 단 2개의 실책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한 이닝 동안 뼈아픈 실책을 두 개나 저질렀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한화 공격 때 선두 타자 이희근이 친 타구가 손시헌 쪽으로 굴러갔다.

다소 뒤쪽에서 잡은 손시헌은 1루로 재빨리 공을 뿌렸지만 1루수 최준석의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실책이 됐다.

1사 2루에서 강동우의 타구가 다시 손시헌에게 날아갔다.

이번에는 더듬다가 놓친 바람에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 보냈다.

실책 2개가 이어지면서 두산은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고 한상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문학(롯데 3-2 SK) = 황재균의 홈런 한 방이 SK를 격침했다.

이날 SK는 선발 짐 매그레인이 4회까지 안타 한 개만 내주며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2사 뒤 황재균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강판됐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1점을 허용했지만 6회 바뀐 투수 전병두를 상대로 손아섭이 1타점 내야안타를 치면서 1점을 뽑아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⅔이닝 동안 까다로운 SK 타선을 2실점으로 잘 묶고 최근 3연승 및 시즌 5승(1패)째를 작성했다.

다승 부문 단독 2위.
◇대구(삼성 6-5 넥센) = 3연패에 빠진 넥센이 마지막에 또 무너졌다.

1회 3점을 내준 뒤 4회 4-3으로 역전한 넥센은 5회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8회 1점을 허용했지만 9회만 잘 막으면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넥센은 '수호신'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타자 강명구에게 안타를 맞은 뒤 1사에서 이영욱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에 몰렸다.

이때 1루 주자 이영욱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석민이 깨끗한 끝내기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가 홈으로 들어와 역전에 성공했다.

◇광주(LG 10-2 KIA) =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양팀 선발의 기 싸움에서 LG 박현준이 이겼다.

이번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박현준은 1회 1실점 뒤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2회말에는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가 그라운드를 맞고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행운이 작용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용규의 타구는 1루 주자 안치홍이 홈까지 여유 있게 들어올 정도로 깊숙한 타구였지만 인정 2루타가 되면서 안치홍은 3루에서 멈춰야 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신종길이 삼진을 당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4회에는 김상훈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5회까지 호투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1회부터 구위가 흔들리더니 최근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서울·인천연합뉴스) 김영현 고동욱 최송아 기자 cool@yna.co.kr sncwook@yna.co.kr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