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행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5)이 일본 무대에서 10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초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지만 무사히 승리를 지켰다.

전날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완벽하게 승리를 지켰던 임창용은 하루 만에 세이브를 추가해 시즌 4번째이자 일본 무대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로써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일본에서 남긴 98세이브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임창용이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한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이 새로 작성된다.

임창용은 또 32세이브를 추가하면 한·일 통산 300세이브 고지도 밟게 된다.

2008년 야쿠르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임창용은 이적 첫해 33세이브를 올리면서 정착했고, 2009년 28세이브, 지난해에는 35세이브를 거뒀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야쿠르트와 2년에 1년 옵션을 더하는 2+1년 형태로 재계약했다.

이날 주니치의 4번 타자 와다 가즈히로를 첫 상대로 맞은 임창용은 동료의 호수비에 힘입어 2루수 직선타로 와다를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토니 블랑코에게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가 왼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조엘 구스먼이 희생 플라이를 쳐 한 점을 내준 임창용은 노모토 게이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00번째 세이브를 자축했다.

한편, 한국인 타자 듀오인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과 김태균(29·지바롯데)은 나란히 결장했다.

전날 네 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한 이승엽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1루수 자리를 기타카와 히로토시에게 내줬다.

이승엽이 대타로도 나오지 않고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태균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방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오른쪽 팔에 공을 맞은 이후 이틀을 쉬었고, 이날 시즌 세 번째로 결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