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야당론ㆍ대안정당론ㆍ전국정당론 각축

민주당이 2일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13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후보는 3선의 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과 재선의 김진표(경기 수원영통) 의원 간 3파전 양상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강한 야당론', 재경부 장관 출신인 강 의원은 `대안 정당론', 경제ㆍ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전국 정당론'을 각각 기치로 내걸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보개혁의 가치를 더욱 선명히 하고 서민ㆍ중산층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며 "이명박ㆍ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강력한 투쟁과 당당한 협상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에 등 돌린 600만 중도층을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만들려면 우리가 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수 있고 국민을 더 잘 살게 만들 수 있는 대안정당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민생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ㆍ강원 등 중부권에서 압승을 이끌어 전국정당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중부권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러 의원들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계파 간 기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4.27 재보선 이후 당 장악력이 커진 손학규 대표의 마음, 즉 `손심(孫心)'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 대표 측근 의원들은 오는 4일 회동해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범 손학규계로 분류되며,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까운 김 의원은 손 대표의 분당을 선거를 적극 도왔다.

유 의원도 선거에 팔을 걷어붙였으나 "민주당에는 총선승리파, 정권교체파만 존재해야 한다"며 계파정치에 선을 그었다.

정동영 최고위원과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박지원 원내대표의 표심도 막판 경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