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후광효과 논란 커져

승승장구하던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밀리며 시청률이 급락했다.

3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은 전국 기준 14.6%, 수도권 기준 13.1%로 지난주보다 각각 7.2%포인트, 13.4%포인트 떨어지면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SBS에 내줬다.

전날 밤 8시39분~11시11분 SBS가 중계한 '2011 세계선수권대회'는 전국 기준 18.2%, 수도권 기준 1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의 13개월 만의 복귀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편 전날 밤 8시16분 방송된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의 전국 시청률은 28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2.7%로 집계됐다.

'남자를 믿었네'는 지난 2월 28일 4.3%로 출발한 후 3~4%대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여왔다.

전날 '위대한 탄생'에서는 김윤아의 멘티이자 홍일점 생존자 정희주가 탈락했다.

이로써 김태원은 손진영, 백청강, 이태권 등 멘티 3명이 생존하는 기쁨을 맛봤고 신승훈은 셰인, 방시혁은 데이비드 오 1명씩만을 남겼다.

앞서 3주전 생방송 문자투표가 시작된 후부터 김태원의 멘티들이 대거 살아남으면서 도전자의 실력보다는 멘토의 후광 효과가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전날 결과도 이 같은 논란을 부채질했다.

정희주는 조용필 명곡 부르기 미션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받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밀리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반면 심사위원들로부터 최하점을 받은 손진영은 '미라클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청자 투표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시청자들은 문자투표가 심사위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이자 출연자들의 인기투표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특정 심사위원에 대한 불만과 함께 '노래도 들어보지 않고 마구 눌러대는 문자투표가 의미 있을까' '시청자들이 인기투표 경향으로 가는 것 같다' '최고점을 얻은 정희주가 탈락하다니 문제 있다' '다중 투표가 멘토 균형을 깨버렸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