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따지면 중국의 실질 경제규모(GDP)가 2016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마켓워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2016년 중국의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9조달러로,미국(18조8000억달러)을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의 올해 GDP 규모는 각각 11조2000억달러,15조2000억달러이다. 그러나 2016년에는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로,미국(17.7%)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매력 평가 기준 GDP는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감안해 산출한 경제 규모다.

IMF가 경제 규모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을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십년 동안 특권에 가까운 지위를 유지해온 미 달러화의 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켓워치는 시장 환율로 평가한 명목 GDP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훨씬 앞서기 때문에 이렇게 짧은 기간에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경제 규모는 중국의 3배에 달했으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선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저평가된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아가면 중국의 실질 경제력은 이 같은 예상보다 급격히 커질 수 있다.

그러나 IMF는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 산출 방식은 내수 서비스 물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지만 국가 간의 경제 규모 비교에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구매력은 비교역 서비스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IMF는 시장 환율에 의한 GDP 규모로 따지면 2016년에 미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비해 여전히 70%가량 클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