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결산자료가 나오면 개별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진행해 상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 외압이나 입김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이와 무관하게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예정대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 금융위원회의 방침이다.

금융위는 6월 말 기준 결산자료가 나오는 오는 8월 말쯤에 저축은행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9월 말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비우량 저축은행 명단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최근 이루어진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지난해 말 결산실적을 토대로 대상이 정해졌고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더 이상 지연시키기 어려운 문제"라며 "최근 영업정지를 통해 문제가 된 곳들을 다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추가적으로 영업정지가 될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이 많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진흥기업과 LIG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부실 건설사들에 대출한 저축은행의 동반 부실 문제가 부상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을 골라내는 한편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PF대출 채권을 사들일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PF대출은 모두 17조원 규모이며,이 가운데 5조원가량을 캠코가 사후정산 방식으로 매입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PF대출 가운데 3조5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가량을 추가로 매입해줄 예정이다. 캠코가 PF대출을 매입하는 저축은행은 금융당국과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맺어야 한다.

안대규/김일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