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코스닥 상장사인 풍경정화 인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자회사인 한국줄기세포뱅크가 추진하는 신사업을 안정적 분리,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우회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젬백스는 22일 항암백신 개발 사업을 제외한 기타 바이오 사업부분 분리와 사업 안정화를 목적으로 풍경정화 지분 15.19%를 72억66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젬백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풍경정화의 최대주주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풍경정화는 1976년 창업이래 산업용 잉크, 표면처리제 및 착색제 생산을 주 사업목적으로 꾸준한 실적을 올려온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159억7100만원, 영업이익 2억2800만원, 당기순이익 15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LCD용 광학산 잉크 등을 개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이래 약 30년간 동일분야에서의 사업을 실행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7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젬백스는 기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던 항암백신 개발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되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신규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풍경정화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비상장사인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사업부분을 상장사이면서 안정적 매출실적을 가진 풍경정화에 편입시켜 진행 함으로써, 지분인수를 통한 수익창출은 물론 불가피하게 발생될 수 있는 신규사업 관련 리스크 역시도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개인 DNA 및 줄기세포 정보 등을 보관, 체계화해 유사시 제공하는 '휴먼 바이오 뱅크' 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금까지 개발을 주로 해오던 한국줄기세포뱅크의 본격적인 영업력이 작년부터 안착화 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지분법평가손을 반영해오고 있는 젬백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 결정은 신규사업 진행으로 기존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진행하고 있는 항암백신 개발 사업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자회사인 한국줄기세포뱅크가 기획 중인 '휴먼 바이오뱅크' 사업 등이 가진 높은 성장성을 미뤄봤을 때 일정 투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안정적 사업기반과 매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풍경정화를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췌장암 백신 'GV1001'의 임상시험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인수는 여러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본사 관련한 자금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라며 "항암백신 'GV1001'에 관련된 좋은 조건의 투자문의 역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젬백스가 진행하던 기존 항암백신 개발 사업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