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닷새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부품 · 소재주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한 덕분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회사들의 조업이 대지진으로 힘들어지는 등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 사슬)' 붕괴의 반사효과가 주목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이틀간 18.72포인트(3.83%) 올라 21일 506.53을 기록했다. 반등은 IT 부품 및 소재 업체들이 주도했다. 반도체 연마제 등을 생산하는 케이씨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일본 히타치화학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돼 이틀 동안 9.94%(710원) 상승,이날 사상 최고가(7850원)에 올랐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히타치화학의 공장 가동이 한 달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전체 매출의 7.8%에 불과했던 반도체연마제의 비중이 15.6%로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1000원 높였다.

대지진 직후 주문이 크게 늘어난 엘엠에스는 나흘간 10.20%(2000원) 상승하며 2만16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발주가 늘어난 신화인터텍도 이날 6.93%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삼화콘덴서 역시 이틀간 11.50%(950원) 올랐으며 동부하이텍은 LCD 구동칩 주문 확대에 따른 흑자 전환 전망에 이날 14.08% 급등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으로 글로벌 완성품 업체들이 부품과 소재,장비 공급처를 일본 외의 국가로 다변화하면서 IT산업 지도의 재편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대기업들도 국산화에 주력하면서 코스닥 IT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노경목/송종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