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의 타향살이를 마치고 20일 한국에 들어오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국내 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맞춰진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만큼 김연아는 6월 훈련 거점인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늘 그랬듯 고국 팬들에게 보여줄 아이스쇼 무대를 준비해야 하고 광고 촬영 등 밀린 일이 많은데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 더 바쁘다.

4월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합동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시작으로 5월18~19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 7월6일 남아공 더반의 IOC 총회 등 굵직한 행사만도 3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 함께 행사에 준비하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할 일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평창 유치활동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인 만큼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도와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행사에 참석만 하는 게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개인 훈련도 게을리할 수 없기에 입국하자마자 훈련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곧장 훈련을 시작한다.

집에 머물면서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따로 빙상장을 대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 코치로 선임한 피터 오피가드(미국)는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어 훈련은 홀로 진행한다.

다만, 일본 대지진으로 무산된 세계선수권대회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마음에 걸린다.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19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4월 말이나 5월 초쯤 다른 나라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해 혼란을 증폭시켰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4~5월에 일정이 많다.

국내에서 훈련하다 대회에 출전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하루빨리 ISU에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난감해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