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 두 번째,최근 1년 새 여덟 번째 금리 인상이다. 그러나 올해 총선을 의식한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 모순적인 정책을 펴 물가불안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17일 기준금리를 연 6.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이달 말로 끝나는 2010회계연도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7%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의 물가 급등은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식료품과 공산품 등의 수요가 폭증한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겨울 작물의 수확이 이뤄지면 물가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공산품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인도의 공산품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4.8%에서 지난달 6.1%로 뛰어올랐다.

중동과 리비아 정정 불안 때문에 급등세를 타는 국제유가도 인도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사우가타 바타차리아 액시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는 화학 및 석유화학,교통 등 인도 산업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때문에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늘어 물가상승은 쉽게 수그러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내달 시작하는 2011회계연도에 지출을 13.4% 늘린 126조루피(3152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