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에 출렁였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전날보다 1.13% 상승해 지진 발생 전 수준인 198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주말에 일본의 원전사고가 확대되는 등의 악재가 터지지만 않는다면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대지진 수혜주로 꼽히는 화학, 정유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이미 주가가 대지진에 따른 낙폭을 거의 회복해 증시 반등의 탄력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에 일본 원전사고, 중동 민주화 시위 등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안도감에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외국인들도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주에도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으나 근원 물가는 하락했고, 그리스 국채 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중국의 긴축가능성이나 유럽의 재정위기처럼 기존에 증시를 압박했던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발 악재가 걱정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말에 장이 열리는 중동 증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좋아보이는 화학, 정유업종과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최근 낙폭이 컸던 은행, 보험업종이 투자에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분기가 되면 아시아 지역 경기가 반등하고 미국의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반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환경이 개선돼 추가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증시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의 원전 사고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어 주가가 추가로 반등할 여지가 생기고 있지만 2000포인트 이상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상승 탄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정유시설, 화력 발전소 등을 짓는 데는 최소 몇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 대지진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날 화학, 정유, 철강, 조선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IT업종에 대해서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물류 체인 붕괴 우려가 남아있고 2분기에 얼마나 실적이 개선될지도 아직 미지수"라며 "좀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