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스피지수 수준은 이론적 내재가치를 2%가량 하회하고 있다. 재스민 혁명과 일본의 원전사태가 터지기 전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극에 달했었다. 중동과 일본 사태가 일시적 사고로만 끝나면 주가는 그동안 풀렸던 유동성의 힘을 받으며 초과상승(overshooting)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기상이변,지정학적 위험 등은 단발성 사건이라고 보기 어렵다. 즉 기상이변의 구조적 원인이 지구온난화이고,재스민 혁명은 미국이 과도하게 풀었던 돈으로 인해 생필품 가격이 폭등했고,이에 따라 왜곡된 부의 분배가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위험들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반감시킬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 정부가 예금 금리를 왜 안 올리는지 의문스럽다.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므로 중국인들은 부동산 투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중국은 하반기 내수소비 진작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임금 상승을 도모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수익성을 양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미국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극약을 마시고 있다. 돈을 풀어 경기 회복이 먼저 구체화되면 낫는 것이고,인플레 같은 부작용이 먼저 나오면 죽는 것이다. 일본 원전사태는 에너지 가격을 높이며 치료 기간을 단축시켰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확신 있는 쪽으로 투자 범위를 좁혀야 한다. 먼저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기업들의 자가발전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정유),천연가스 발전소 수주(건설),원유 · 가스 가치 상승과 채굴 · 에너지안보 관심 고조(대체에너지)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결국 에너지 문제가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다. 또 일본의 생산시설이 파괴돼 공급이 부족할 때 부품 및 기초소재 업체들이 더욱 협상력을 갖는다. 반면 이를 구매하는 조립 업체들은 피곤해질 것이다.

김학주 <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