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실행위원회, 제9구단 선수 영입 기준 확정

올해 창단할 프로야구 제9구단은 신인 위주로 선수단을 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열어 엔씨소프트가 창단할 제9구단 선수 확보 방안을 놓고 6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지원안을 확정했다.

KBO는 먼저 엔씨소프트에 2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인 선수 2명을 우선 지명하고 2라운드 지명 종료 후 5명을 특별지명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줬다.

이에 따라 1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엔씨소프트는 최대 17명을 뽑을 수 있게 됐다.

KBO 실행위원회는 또 올시즌 후부터 2년에 한 차례씩 '2차 드래프트'를 열기로 하고 엔씨소프트가 최대 8명까지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2차 드래프트는 몇 년째 2군에서만 뛰는 각 구단 유망주들이 이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미국프로야구의 '룰 5 드래프트'를 변용했다.

각 구단의 보호선수 50명을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2년에 한 번씩 진행되고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8개 구단은 1~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다.

1~3라운드에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전 소속 구단에 3억원에서 1억원까지 보상금액을 차등 지급한다.

엔씨소프트는 3라운드까지 지명이 끝난 뒤 다시 5명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어 최대 8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올해 고교·대학 졸업 선수 중 최대어인 1~2순위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2차 드래프트 선수까지 포함해 25명의 선수를 신인급으로만 꾸리게 됐다.

1군 경험이 있는 '알짜' 선수들은 2013년 종료 후에야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BO는 애초 각 구단이 보호선수를 20명과 25명으로 나눠 여기에서 제외되는 선수 2명을 엔씨소프트에 최대 15억원씩 받고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구단의 반대에 부닥쳐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KBO는 결국 엔씨소프트가 1군에 진입하기 직전 해인 2013년 시즌 종료 후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 총 8명만 받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물러났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각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단 지원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는 신인 선수와 올 시즌이 끝나고 각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 등을 영입하면 40여명 수준에서 선수단을 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O 실행위원회는 그밖에 엔씨소프트가 1군 진입하는 2014년, 외국인 선수를 4명 등록해 3명 출전(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전)할 수 있도록 했고 2013년 시즌 종료 후 1년간 자유계약선수(FA)를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구단에 소속되지 않은 상무와 경찰청 소속 선수와 2년간 우선협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 상무와 경찰청에서 활약 중인 선수 증 8개 구단에 속하지 않은 선수는 15명(상무 6명, 경찰청 9명)이다.

엔씨소프트는 1군 엔트리를 2년간 1명을 더 늘릴 수 있고 2013년 시즌 종료 후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된 1명씩을 지원받을 수 있다.

KBO 실행위원회가 결정한 지원방안은 22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난다.

한편, KBO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각 구단 홈페이지와 야구장 전광판에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기념 패치를 제작해 선수단 유니폼에 붙이고, 페어플레이를 위해 누상에서 상대팀 선수와 대화를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