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 총격사건 계기…전직 대통령 등 유명 인사 참여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발생한 연방하원의원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치에서 품위와 교양을 강조하는 `시빌리티(Civility)'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작은 결실을 보게 됐다.

애리조나대는 공공 담론에서 절제된 의견교환 운동을 벌이는 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이 센터의 명예 의장으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애리조나대 평의회 프레드 듀발 부의장은 `절제된 의견교환을 위한 전미연구소(NICD:National Institute for Civil Discourse)'를 이날 투산에서 개소한다고 밝히고 "이런 센터가 다른 곳에서 개소될 수도 있지만, 투산이 적임지"라고 강조했다.

듀발 부의장은 투산 총기 난사 사건 후 애리조나대에서 열렸던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이 센터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애리조나대 추모식 연설에서 미국 사회의 토론과 대화가 지극히 양극화돼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식으로 대화와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역사에서 아주 중대한 시기에 이처럼 중요한 노력을 지원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NICD는 미국에서 담론의 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좀 더 완벽한 하나된 국가를 위해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과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NICD의 명예 공동의장으로 참여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이사회 회원에 포함됐다고 CNN이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