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는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재개되기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의 보도에 따르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DDA 협상의 주요 관련국들이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다보스 포럼을 DDA 협상 재개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어 신흥국가에 대해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의 새로운 양보를 촉구하면서 "지난해 봤던 미국의 입장에 변화와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DDA 협상은 교역을 통해 빈곤국의 번영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1년 시작됐으나 수입관세 인하 및 보조금 감축에 대한 이견으로 10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한편 파트리오타 장관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다보스 포럼 참석에 앞서 브뤼셀을 방문해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을 만났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도 회동한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EU와 메르코수르 간에는 FTA 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면서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이 결실을 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벌여왔으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지난해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EU-중남미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통해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며, 6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10월 브뤼셀, 12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잇따라 회동했다.

오는 3월 17~18일에는 브뤼셀에서 후속 회의가 열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