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북한 소행으로 알려진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연북갤)'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려는 10대 남성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연북갤을 DDos 공격으로 마비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문모(19.무직)군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문 군은 6일 오후 자택에서 한 고교생의 ID를 도용해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연예인 바로가기.exe'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가장한 악성코드를 퍼트려 이에 감염된 좀비PC 255대가 연북갤에 DDos 공격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군의 공격으로 연북갤은 같은날 오후 9시11분부터 40분간 접속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2시간 후인 오후 11시10분부터 40분간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 사이트도 공격한 사실도 밝혀졌다.

문 군의 공격이 감행되자 연북갤 이용자들은 북한의 소행이라 믿고 보복 차원에서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 `남북간 사이버전쟁이 터졌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문 군은 아무런 정치적, 사회적 의도 없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자 시사성이 있는 연북갤을 공격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정보보호기관 등에 문 군이 유포한 악성코드를 제공해 백신프로그램에 탐지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DDos 공격이 발생하면 사이버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