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지 한 달 만에 춘천 지역 부동산 시장에 과열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복선전철로 서울과 춘천 간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지면서 유입인구와 투자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남춘천역 앞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999'의 한인호 대표는 21일 "전철 개통 후 그동안 주춤했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30%가량 늘었다"며 "서울에 거주하는 중 · 장년층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용면적 84㎡(33평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기준으로 한 달 전 1억5000만원 수준에서 최근 1억8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춘천시 퇴계동 '하늘부동산'의 박경옥 대표는 "서울로의 출 · 퇴근이 편리해진 데다 상대적으로 집 값도 싸 젊은층의 문의도 늘고 있다"며 "전용면적 60㎡(24평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1억3000만원에서 최근 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상가의 경우 대형 닭갈비 업소 등을 염두에 둔 문의가 늘면서 보증금 및 월세도 오르는 추세다. 춘천 지역 닭갈비 업소에 주방기기 등을 납품하는 '한국종합주방할인마트' 김훈선 부장은 "새로 (닭갈비 업소를) 개업하려는 문의가 늘면서 지역 상가 보증금과 월세가 상승하고 있다"며 "보증금 5000만원인 40평형대 상가의 경우 최근 30%가량 월세가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고 유입인구가 늘면서 올해 예정된 아파트 분양물량도 늘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이 예상되는 곳은 효일(585채) · 소양로(1431채) 재건축,신북읍 라일실크빌(409채),칠전동 부영아파트(369채),장학리 현대아이파크(494채) 등 5개 단지에 달한다. 물량은 3288채다.

또 인근 지역을 포함,4개 산업단지와 9개 대형 골프장의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추가 도시개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춘천=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