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에 따라 현금 비중을 잘 조절했던 게 높은 수익률의 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

'2010 삼성파브배 한경스타워즈'에서 80.05%의 누적수익률로 우승한 김임권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과장(사진)은 "지난해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 등 북한 리스크가 많이 불거졌는데 시장이 불안할 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현금 비중을 최대 100%까지도 늘리면서 주식 투자를 쉬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소에도 20%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살 만한 종목이 생기면 즉시 매수했다"고 밝혔다.

손절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보유중인 종목이 5% 이상 하락하면 바로 손절매를 했다고 소개혔다. 김 과장은 "잃지 않는 투자가 제일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대박'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종목보다는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했다.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을 확인한 다음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신고가 종목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오랫동안 매매를 하면서 '가는 종목은 계속 간다'는 걸 깨달았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주도주를 잡지 않고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었는데 자동차와 화학주가 연일 신고가를 다시 썼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과장은 "자동차주는 아직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작년만큼의 상승탄력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