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부근 해역서 62척 등 총 66척 피랍

해적소탕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노력에도 지난해 전 세계 해상에서 선박이 납치된 사건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해적이 상선을 공격한 사건은 모두 446건으로, 전년도의 406건에 비해 40건(9.8%) 증가했다.

전체 건수 중 절반이 넘는 225건이 소말리아 부근 해역에서 발생해 이 지역을 지나는 어선들이 여전히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 세계에서 해적에 납치된 선박은 지난해 66척으로, 2009년(49척)보다 17척(34.7%)이나 많았다.

이 중 4척을 제외한 62척이 소말리아 부근 해역을 지나다가 납치됐다.

우리나라 국적 선박 중에는 다행히 피랍사례가 없었지만, 해적으로부터 공격받은 선박은 2009년의 3척에서 지난해 4척으로 늘었다.

한편,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 범위는 원양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4월 우리나라 선원들이 탄 마셜군도 국적의 삼호드림호가 육지에서 1천 마일(1천600km) 떨어진 곳에서 납치됐고, 12월에는 외국 선박 한 척이 무려 1천864마일(3천km) 바깥의 해역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국제공조에 나선 각국의 해군함정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인근에서 선박들을 호송하면서 해적들이 먼바다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해적이 납치한 인질들의 석방금은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9년에는 1척당 평균 석방금이 400만 달러였는데, 작년에는 900만 달러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적공격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선에 민간 보안요원이 탑승토록 하는 등의 대책과 다른 나라와의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