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국내 증시의 선전 덕분에 20%의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아시아와 러시아펀드를 제외하곤 다른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올해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업 실적이 지난해 정도는 아니지만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주가 수준은 여전이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외 유동성이 풍부해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다. 이에 따라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 우리 · 현대 · 신한투자 · 하나대투 · 한화 · 메리츠종금 등 7개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 유망한 성장형 펀드로 '한국투자한국의힘'과 'JP모간트러스트',가치형에서는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을 중복 추천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 확대 권고


7개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해 "여전히 배고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도 충분히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올 국내 증시는 재평가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늘어난 이익 규모 △국내 부동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 △미국의 저금리정책 장기화와 달러화 가치 약세에 따른 아시아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현철 한화증권 자산컨설팅팀장은 "올 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둔화될 수 있으나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 추세를 복원하는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연초 출렁임이 있더라도 2분기까지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중 지수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 팀장은 "3분기 이후에는 주식형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내년 1분기가 한 해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커 이 시기를 전후로 주식형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순유입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김 부장은 "내년 3분기부터는 펀드 매수 물량이 없는 지수대로 상승함에 따라 환매보다는 신규 매수가 많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본격적인 자금유입을 예상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투자심리 호전으로 이르면 1분기부터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한국의힘' 최다 추천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 한화 메리츠종금 등 4개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형에서 '한국투자한국의힘'을 중복 추천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성과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상위 11%,최근 3년 성과는 상위 7% 수준의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추천배경을 설명했다.

성장형 중 'JP모간트러스트'도 올해 투자할 만한 유망펀드로 꼽혔다. 이 펀드는 선택과 집중의 운용 전략으로 편입종목 수를 30개 정도로 압축해 운용한다. 신 팀장은 "장기적으로 이익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대형성장주펀드의 성과가 돋보였으나 올해는 중소형가치주펀드들이 수익률 차를 좁혀 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김정환 부장은 "올해는 성장형보다는 중소형주펀드들의 성과가 더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신영밸류고배당''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 등을 추천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도 복수 추천을 받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경기 확장 국면에서 가치가 부각되고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아 장기 소외된 중소형주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섹터펀드 중에는 '신한BNPP프레스티지테크'와 같은 정보기술(IT) 펀드와 '현대현대그룹주''삼성그룹밸류인덱스'와 같은 그룹주펀드들이 유망 펀드로 꼽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