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사업구조 혁신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제철과 반도체 사업이 안착하고 있는 데다 동부메탈 등의 지분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동부가 준비한 미래사업은 △철강 · 금속 △농자재 · 식품 · 바이오 △정보 · 통신 △건설 · 에너지 · 부동산 △물류 · 여객 · 무역 △금융 · 보험 △사회공헌 등 모두 7대 분야다.

동부제철은 2009년 단일규모로 세계 최대인 전기로 제철공장을 준공하면서 국내 3대 일관제철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동부제철은 현재 300만t 규모의 조강 생산량을 1000만t 이상으로 확대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와 중동,미국 등 25개 국가에 열연강판을 수출하고 있는 동부제철은 4개 해외법인과 5개 지사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동부메탈은 50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춘 동해공장을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합금철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극저인탄소 페로망간(ULPC) 제품의 양산으로 회사 측은 향후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제철 선재사업부문은 '동부특수강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동부특수강은 현재 28만t의 생산 규모를 2012년 말까지 50만t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한농은 농약과 비료 부문의 경쟁력을 토대로 바이오와 화학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자재와 농식품 가공 등의 전후방 산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동부한농은 최근 농산물 유통업체인 동화청과를 인수한 데 이어 농업회사법인인 동부팜을 통해 대규모 영농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은 생산제품을 다양화해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부의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다사로봇은 차세대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동부건설은 부동산개발과 에너지,플랜트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 다각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