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원사 230곳 조사..51%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

국내 주요 기업 노무 담당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9일 주요 회원사 230곳의 노무 담당 임원과 부서장을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다소 불안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노사관계가 훨씬 더 불안할 것이라는 답은 24%였고, 안정될 것이라는 답은 4%에 그쳤다.

내년도 노사관계의 불안요인(복수응답)으론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 허용(45%), 사내하도급ㆍ비정규직 투쟁(20%), 노조전임자 급여금지ㆍ타임오프 교섭(18%), 임금인상(6%)이 꼽혔다.

경총은 "복수노조 허용이라는 새 제도가 도입되면서 노사관계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걱정"이라며 "노동계가 이에 맞춰 공세적으로 조직화에 나선다는 방침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51%는 복수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직무ㆍ직종별 차이(30%), 노동운동의 노선 갈등(25%), 사내불만 세력의 결집(17%) 등을 들었다.

경총은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생산직 중심의 노조활동에 불만이 컸던 사무직, 연구직 근로자가 세력을 모을 가능성이 있고 기간제ㆍ파견직 근로자의 노조 결성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기업의 절반 가까이(47%)는 내년도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한 대책으로는 노조 최소 설립 요건 도입(33%), 노조 부당노동행위 제도 신설(23%), 단협 요구 최소 요건 도입(18%) 등이 제시됐다.

내년 임단협 협상 예상 시기로는 3∼4월이 54%, 5∼6월이 31%로 나타나 상반기에 강도 높은 '하투'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