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체감온도 낮아…17일께 평년기온 회복

15일 아침 전국에 한파가 몰아닥친 것은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상공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북서쪽 시베리아에 찬 대륙고기압이, 북동쪽 캄차카 반도에 저기압이 자리하는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 양상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상공에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기온의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는 것이 겨울철의 전형적인 날씨다.

이번 추위는 시베리아 약 5㎞ 상공에 있는 영하 30도 안팎의 매우 찬 공기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남하해 몽골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시베리아 지역에 눈이 자주 내려 상공의 기온이 더욱 떨어졌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2.7도, 대관령 영하 16.7도, 수원 영하 11.5도, 대전 영하 10.8도 등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한파가 몰려왔다.

강풍에 체감온도는 더 떨어져 이날 오전 대관령의 체감온도가 영하 29.9도, 서울 영하 17.8도, 대전 영하 14.7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바람이 부는데 이번에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초속 14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위는 우리나라 상공의 찬 공기가 빠져나간 뒤 대륙고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으로 남하하면서 찬 성질을 잃는 17일께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금요일인 17일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의 기온이 아침 최저 영하 4도, 낮 최고 영상 3도 등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