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1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요청이 있을 경우 ECB의 증자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관계자는 이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오는 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독일은 항상 ECB를 지지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자가 이뤄지면 시장에는 'ECB가 추가 국채 매입을 위한 자금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요청이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가 자본금 확충할 경우 이것은 ECB 출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ECB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의 국채 매입과 관련해 자본금을 최대 2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ECB의 출자 자본금은 약 58억유로며 부채를 포함한 자산 규모는 약 1천380억유로로 집계됐다.

ECB 자본금의 70%는 유로존 16개 회원국이, 30%는 다른 EU 회원국들이 분담하고 있다.

유로권 출자 비중은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근 20%며 프랑스가 14%,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12.5% 및 8.3% 순이다.

ECB는 지난주 27억유로를 포함해 지난 5월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모두 72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