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공중테러 공격 취약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된 미국 정부 외교전문은 브라질리아가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을 받을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조직이 항공기를 이용해 브라질 연방 입법.사법.행정부가 모여 있는 브라질리아의 공공건물들을 공격할 경우 대규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은 지난해 3월 말 당시 브라질리아 주재 클리포드 소벨 미국 대사가 작성한 것이다.

소벨 전 대사는 같은 달 12일 브라질리아에서 56㎞ 떨어진 고이아니아 주 루지아니아 시에서 한 남성이 훔친 소형 항공기가 쇼핑센터 주차장에 추락할 때까지 브라질 공군기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출현했을 경우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2004년 발효시켰다.

그러나 전투기가 실제 대응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승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며,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그동안 법안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