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낯설고 어색해서 말하기가 싫었어요. 하지만 저의 멘토 선생님과 게임을 함께 하면서 친밀감을 느꼈죠.나중엔 엄마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최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2010년 화이자 꿈꾸는 캠프'에 참가한 조손가정 어린이 김동민군(10)은 캠프 참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군을 포함한 조손가정 어린이 50여명과 한국화이자제약 '꿈꾸는 봉사단'과의 첫 만남은 어색하게 시작됐다. 평소 부모 · 가족의 정을 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은 앞으로 정신적 멘토가 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꿈과 목표를 발견하기 위한 공동과제를 풀어나가고,야외 팀워크 활동인 '비전 챌린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처음의 어색함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5개의 게임으로 각각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멘토와 함께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고,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진행한 '비전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멘토들은 어느 새 가족이 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꿈꾸는 봉사단'은 조손가정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출범했다.


◆조손가정 아동들의 삶의 멘토

'조손가정 행복만들기'는 조손가정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꿈을 그려보는 시기를 놓친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화이자제약은 한국여자의사회와 힘을 모아 정서적으로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어린이들을 정신적으로 복돋아주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이재단을 통해 선정된 조손가정 50여명의 어린이들에게는 2년 동안 미래의 꿈과 목표를 이뤄가고,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대개 10~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이다.

캠프기간 동안 화이자 꿈꾸는 봉사단은 조손가정 어린이들과 1 대 1로 짝을 맞춰 그들의 꿈과 목표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개인별 맞춤 건강 관리를 위한 종합 건강검진 및 상담을 진행하고,전문강사의 비전 특강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방법을 배워 나갔다.

캠프 첫날 진행된 비전 특강에는 청소년 리더십센터의 장진기 전문위원,개그맨 정종철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정종철씨는 "너무나 어려웠던 어린 시절,꿈이 없던 나에게 '개그맨'이라는 꿈을 제시해 준 멘토 선생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며 옆에 있는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 꿈을 찾고,키워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한국여자의사회 주관으로 이틀간 진행된 건강검진은 혈액 검사 및 X-선 촬영 등 종합검진으로 이뤄졌다. 소아과,소아정신과,안과 전문의 8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참가 어린이와 1 대 1 문진 및 상담을 진행했다.

또 소아과 전문의들은 사춘기에 앞서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성교육 특강도 마련했다. 이 밖에 팀 플레이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미션 수행 방식의 운동회,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로 성취감을 느껴보는 공예시간 등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캠프에 참석한 이은정 한국화이자제약 차장은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작은 조언과 응원 메시지만으로 아이들의 삶이 꿈을 꾸는 삶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보고 느낀 게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정신적 멘토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조손가정 행복만들기'가 다른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 된 점은 봉사자 스스로가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점이다. 총 100명의 '화이자 꿈꾸는 봉사단' 단원 중 남자 봉사자는 '아빠'가 되고,여자 봉사자는 '엄마'가 되어 멘토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생일,어린이날,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을 꼼꼼히 챙기게 된다. 또 조손가정 어린이의 심리 · 정서적인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 쓴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조손가정 아동들이 자신의 멘토를 직접 만나 함께 꿈을 그려보고 키워가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며 "이번 캠프를 비롯한 조손가정 행복만들기 프로그램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아동들의 꿈이 실현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손가정 행복만들기' 프로그램 외에도 한국화이자제약은 2002년부터 매년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통해 회복 의지를 북돋는 '화이자 사랑의 병원 그림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체 직원의 97% 이상이 매달 급여의 일정액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지원하는 '화이자 사랑의 장학금'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