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국방협의회에 이어 내달 국방장관 회담

미국과 중국은 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한반도가 긴장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국방회담을 재개했다.

마샤오톈(馬曉天)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중국 군사대표단이 9일 워싱턴을 방문, 미셸 플로노이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측과 제11차 미.중 연례 국방협의회를 가졌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미중 양측은 이 협의회에서 한반도 위기상황을 비롯해 양국 군사관계, 그리고 대만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관측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국방협의회에 이어 내년 1월 베이징에서 로버트 게이트 미 국방장관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양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한반도 사태와 남중국해상에서의 충돌방지를 비롯한 양국 군사 현안을 논의한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9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ㆍ중 관계의 가장 어려운 부분들 가운데 하나는 양국이 아무런 군 대(對) 군 접촉이나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게이트 장관이 내년 1월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 1월 64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돼 군사교류가 상당기간 중단됐다.

중국의 국제군사전략문제 전문가인 펑광취안(彭光謙) 중국국가안정책연구위원회 부(副) 사무총장은 이날자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부침을 계속해온 중국과의 군사관계를 개선하려면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