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77세 女 83.8세..자살 사망확률 상승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이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기간은 80.5년인 것으로 9일 추산됐다.

특히 남자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이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 3대 사망원인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남녀 모두 40%를 웃돌았다.

◇기대수명 80.5년..10년전보다 4.9년 늘어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9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0.5년으로 10년 전인 1999년보다 4.9년, 1970년보다는 18.6년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률 감소에 따른 것이다.

성별로는 남자 출생아는 77년, 여자는 83.8년으로 각각 전년보다 0.5년씩, 10년 전보다는 5.3년, 4.6년이 늘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지난해 6.8년으로 1985년(8.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이런 기대수명은 남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6.4년)보다 0.6년, 여자는 평균(82.1년)보다 1.7년이 각각 긴 것이다.

남자의 경우 기대수명이 가장 긴 스위스보다는 2.8년, 여자는 기대수명이 최장인 일본보다는 2.3년이 각각 짧았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5.7년)보다 높았다.

더 살 수 있는 기간인 기대여명을 연령별로 보면 ▲30세 남자 47.9년, 여자 54.5년 ▲45세 남자 33.8년, 여자 40.1년 ▲65세 남자 17.0년, 여자 21.5년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특정연령까지 살 확률을 보면 65세까지가 남자 83.7%, 여자 93.0%, 80세까지가 남자 50.2%, 여자 73.0% 등이었다.

남자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08년에는 48.4%, 1999년에 33.2%였다.

80세까지 살 확률은 10년 전보다 남녀 각각 17.0%포인트, 15.4%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생 남자 암 사망확률 28.1%..자살도 4.0%

지난해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28.1%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줄어든 반면 여자는 16.7%로 0.6%p 늘었다.

뇌혈관질환 사망확률은 남자 10.7%, 여자 12.3%였고 심장질환은 남자 8.7%, 여자 11.3%였다.

이들 3대 사인에 의한 사망확률은 남자 47.6%로 0.5%p 줄어든 반면 여자는 40.3%로 0.1%p 늘었다.

10년 전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많이 늘어난 반면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출생아의 1999년 대비 사망확률이 증가한 사인은 남자가 암(4.9%p), 자살(2.0%p), 폐렴(2.0%p), 여자는 암(3.7%p), 심장질환(3.5%p), 폐렴(2.6%p) 순이다.

반면 남자는 뇌혈관질환(-3.2%p), 간질환(-2.1%p) 등에서, 여자는 뇌혈관질환(-4.1%p), 운수사고(-0.8%p) 등에서 사망확률이 10년 전보다 각각 줄었다.

특히 자살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0%, 여자 2.3%로 10년 전보다 2.0%p, 1.4%p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폭이 0.6%p, 0.4%p나 됐다.

최근 자살률 급증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대 사인이 모두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8.7년, 여자 6.6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암이 제거되면 남자 4.9년, 여자 2.8년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현재 65세인 남자는 3대 사인을 제거할 때 애초 기대여명보다 7.4년, 여자는 5.6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