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ㆍ퉁사리 등 멸종위기종 67종도 서식

황소개구리, 돼지풀 등 생태계교란 야생동식물이 여전히 전국 곳곳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국 125개 도엽(圖葉)에서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한 결과 전체 79%인 99개 도엽에서 황소개구리, 배스, 붉은귀거북, 돼지풀 등 생태계교란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도엽은 1/2만5천 축척의 지형도(11.2㎞X13.9㎞)로 우리나라는 총 824개 도엽으로 나뉜다.

이번 조사는 북부 45개, 중부 40개, 남부 40개 권역을 대상으로 했다.

생태계교란 어류인 배스와 블루길은 북부 9개, 중부 11개, 남부 21개 등 모두 41개 도엽에서 발견됐다.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은 57개(북부 7, 중부 18, 남부 32), 8개(북부 4, 중부 3, 남부 1) 도엽에서 각각 나타났다.

환경과학원은 또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등 생태계교란식물을 모두 62개 도엽에서 발견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008년 조사에서도 125개 도엽 중 99개에서 생태계교란 야생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전히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는 생태계교란종의 종류와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 Ⅰ급 13종과 Ⅱ급 54종 등 모두 67종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멸종위기종 Ⅰ급)과 삵, 담비, 하늘다람쥐(이상 멸종위기종 Ⅱ급)는 여러 지역에서 관찰됐지만, 붉은박쥐(멸종위기종 Ⅰ급)는 남부권역에서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류 중 퉁사리(멸종위기종Ⅰ급)는 정산ㆍ안남ㆍ관기ㆍ임곡ㆍ송정 등 5개 도엽에서, 감돌고기(멸종위기종 Ⅰ급)는 안남ㆍ지저ㆍ모서 등 3개 도엽에서 관찰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1천496개 지점의 지형을 조사한 결과 지형보전등급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이 94곳이었으며, 식생보전등급 1급인 신갈나무군락, 층층나무-비늘고사리군락 등 다양한 식생이 곳곳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