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화면 크기도 작아져 깜찍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면서 이른바 보급형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는 것.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50만~70만원대이지만 보조금을 받고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거의 공짜로 제품을 장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디자인을 차별화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이 많다"며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색상 모델도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팬택,'미라크'로 돌풍 이어간다


팬택은 최근 국내 시장에 네 번째 스마트폰 '미라크'를 내놨다.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을 탑재했으며 SK텔레콤과 LG U+(유플러스)를 통해 판매한다. 팬택은 기존 시리우스,베가,이자르 등과 함께 이 제품을 내세워 올해 국내에서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명함보다 작네…가격 싸진 스마트폰 '깜찍한 유혹'
회사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을 강조한 미라크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1~2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미라크는 본체 밑부분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그란 홈 버튼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3.5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지상파 DMB,5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펑키핑크 올리브그린 등 네 가지다. 블랙과 화이트 모델이 우선 출시됐고 나머지 모델은 이달 안으로 나온다. 가격은 70만원대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요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며 "고성능 스마트폰이지만 가격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낮췄다"고 말했다. 팬택은 현재 누적 판매량 60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옵티머스원 판매량 늘린다

명함보다 작네…가격 싸진 스마트폰 '깜찍한 유혹'
LG전자는 SK텔레콤,KT,LG U+ 등 통신 3사에 모두 공급하는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 공급량이 2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3주 만에 이룬 성과다. 옵티머스원은 비교적 저렴한 60만원대의 가격에도 다양한 편의 기능을 담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초 KT를 통해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달 22일 LG U+용 모델이 나온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SK텔레콤용 모델도 출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하루 개통량이 최대 6000대에 이르는 등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SK텔레콤과 LG U+ 모델이 추가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원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했으며 다양한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담은 게 장점이다. 구글의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뿐만 아니라 LG전자의 LG앱스와 각 통신사별 앱 장터까지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원을 유럽 아시아 북미 등에도 수출,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소니에릭슨,모토로라 등도 가세

명함보다 작네…가격 싸진 스마트폰 '깜찍한 유혹'
소니에릭슨은 명함 크기보다 작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최근 국내 시장에 발표했다. SK텔레콤을 통해 곧 출시할 예정으로 가격이 50만원대로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회사 측은 초소형(83×50×16㎜),초경량(88g)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젊은 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뒷면 커버를 다양한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김동규 소니에릭슨 선임 디자이너는 "온갖 부가 기능을 넣은 기존 스마트폰의 개념에서 벗어나 MP3 플레이어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입히겠다는 역발상으로 만든 제품"이라며 "비누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최근 60만원대 초반 가격의 스마트폰 '모토믹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했으며 3.1인치 화면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검정과 흰색 배터리 커버를 기분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HTC 역시 지난달 국내 시장에 60만원대 초반 가격의 스마트폰 '디자이어팝'을 내놓기도 했다"며 "림(RIM)의 블랙베리 등도 약정을 걸어 사면 공짜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어 최근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