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일부 지표가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안심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는 못했습니다.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실업률도 여전히 높아 글로벌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

존 프레스보 다우존스인덱스 대표(70 · 사진)는 지난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재추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다우존스인덱스,SAM 공동 주관으로 28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G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DJSI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및 평가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회복의 초기 단계를 경험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제체제는 어느 특정한 정부나 국가만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기 회복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과 관련,"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지금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속도 조절은 일부 국가에서 경기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 때 한국 경제가 충격을 덜 받게 하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금융위기에서 신속하게 탈출한 한국의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 향후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의 성과는 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성장을 위해선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소비자가 기업을 믿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지속가능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1964년 월스트리트저널에 곡물 및 상품 선물 담당 기자로 입사해 상품부문 편집장 등을 지냈으며 1993년 이후 다우존스인덱스 대표 및 편집장을 맡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