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세종시 아파트 용지 분양에냉담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세종시로 옮겨갈 공무원들의 거주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룻동안 세종시 시범생활권 내 공동주택 용지 17필지(88만9000㎡ · 1만5428채)에 대한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LH 세종시 건설사업단 관계자는 "감정가의 60~70% 선에 공급된 임대아파트 8개 필지에는 입찰자가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며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건설사들이 몸을 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분양된 용지는 내달 8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매각된다. 이에 따라 연내에 같은 조건으로 추가 공급될 예정이던 공동주택 용지 20개필지(75만4000㎡ · 1만1375채)의 분양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H는 정부 부처와 기관의 이전이 시작되는 2012년 말까지 아파트 1만2000여채의 공급을 담당한 민간 건설업체들이 일반분양을 거부하고 있어 이전 초기에 살 집이 모자랄 수 있다고 판단,이번 아파트 용지 공급을 계획했었다. 2007년 말 부지를 산 민간 건설사 12곳 중 쌍용건설 풍성주택 등 2곳은 해약했고,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0곳은 1~2차 중도금 이후 토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사업 일정이 지연된 만큼 땅값을 깎아주는 등 손실보전을 해줘야 사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건설중인 주택은 LH가 짓고 있는 첫마을 아파트 6520채,공무원연금공단의 임대아파트 622채 등 7142채에 불과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세종시로 옮길 공무원은 1만440명에 이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