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1년 정착률 10%대 회사도 여럿

여러 보험사를 전전하며 판매 수수료 챙기기에만 급급한 `철새 보험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관련업계 및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생명보험업계에서 1년 이상 한 회사에 근무하는 설계사 비율은 평균 33.3%에 불과했다.

더구나 생보사 중에는 1년 이상 근무하는 설계사 비율이 10%대에 불과한 회사도 여럿 있었다.

뉴욕생명은 1년 이상 근무하는 설계사의 비율이 12.4%에 불과했다.

이는 열명 중 아홉명 가까운 설계사의 근무 경력이 1년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어 우리아비바(13.1%), AIA(16.1%), 동양(16.4%), kdb생명(19.3%) 등도 1년 이상 근무 설계사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철새 설계사'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상 보험 가입자를 유치하고 판매수수료를 받은 설계사가 그 가입자를 관리하기 마련인데, 해당 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옮기면 그 가입자는 이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채 방치되기 마련이다.

이를 입증하듯 장기근속 설계사가 드문 회사는 보험 계약의 유지율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생명의 경우 전체 보험료 중 1년 이상 유지되는 보험료의 비율이 51.6%에 불과했다.

동양생명(65.9%), kdb생명(67.4%) 등도 생보업계 평균(71.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1년 이상 근무한 설계사 비율이 67.5%로 업계 최고인 푸르덴셜생명은 1년 이상 유지되는 보험료의 비율도 84.7%로 역시 1위를 뽐냈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 상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설계사의 장기 근속률을 높여 지속적인 고객 서비스가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