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며 벼랑 끝에 몰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이번 주(6~11일) 필사적으로 연패 탈출을 시도한다.

지난달 중순까지 3위권에 머물며 선전하던 KIA는 지난달 18일 SK와 문학경기에서 3-4로 역전패하고 나서 악몽이 시작됐다.

3-1로 승리를 앞뒀다가 9회 구원진이 무너지면서 패하자 에이스 윤석민이 홧김에 라커룸 출입문을 쳤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김상현, 박기남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양현종, 아퀼리노 로페즈 등 선발진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리 14경기를 졌다.

지난해 필승계투조였던 곽정철-손영민-유동훈은 다 이긴 경기를 날리면서 블론세이브 13개를 합작해내는 불명예를 안았다.

KIA는 6일부터 2위 두산과 잠실에서 3연전을 펼친다.

서재응, 로페즈 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SK에 2연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최근 선발진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2연패에 앞서 6연승을 올렸던 두산은 선두 SK를 추격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예정이라 KIA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KIA로서는 그나마 다행인 게 가슴 통증 때문에 최근 4경기에 결장했던 중심 타자 최희섭이 주중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희섭이 가세하면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이 집중력을 갖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초 문학구장에서는 연승을 달리는 상위권 팀 간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지난 주말 2위 두산과 2연전을 쓸어 담고 7할대 승률을 자랑하면서 7연승을 질주중인 단독 1위 SK와 10연승을 달리는 3위 삼성이 맞붙는다.

양팀은 카도쿠라 켄, 게리 글로버(이상 SK)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삼성) 등 외국인 에이스를 투입해 마운드 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타선에서는 지난주 18타수 9안타(0.500)에 5타점을 올려 주간 타격 순위 2위에 오른 조동찬(삼성)과 21타수 10안타(0.476)에 무려 6타점을 작성한 김강민(SK)이 상승세다.

피 말리는 4강 경쟁을 펼치는 4위 롯데와 5위 LG는 주초 하위권 팀인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 각각 승수 쌓기에 나선다.

이번 시즌 롯데는 넥센에 7승1무3패로 앞서고 있고 LG는 6승6패로 팽팽한 한화를 상대로 4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롯데는 주말에 사직구장에서 SK와 격돌한다.

이번 시즌 1승9패로 철저하게 당한 SK를 상대로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에 따라 4강 굳히기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주간 프로야구 일정(6∼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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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6~8일 │9~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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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산-KIA │LG-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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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넥센-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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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K-삼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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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L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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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KIA-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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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롯데-넥센 │롯데-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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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