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와 허정무는 최고의 넥타이 모델.'

2002년 한 · 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매고 있던 넥타이가 큰 관심을 끈 데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허정무 감독의 '투 골 타이'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5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한국-그리스전 다음 날인 13일 제일모직의 남성복 '갤럭시' 매장에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허 감독이 착용했던 레드와 네이비 컬러 사선 무늬의 '레지멘탈 타이'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이는 갤럭시에서 협찬한 제품으로 허 감독이 에콰도르 및 일본 평가전에 이어 그리스전에 매고 나가 매번 2-0으로 이기자 '투 골 타이'란 애칭을 얻었다.

제일모직은 한국팀 감독 코치 선수 임원 모두에게 갤럭시 '프라이드 일레븐 수트'를 공식 슈트로 협찬하고 있다. 한주영 제일모직 갤럭시 마케팅팀 과장은 "허 감독에게는 경기마다 코디를 달리 할 수 있도록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등 5벌의 슈트와 셔츠,10개의 타이를 제공했다"며 "원래 그리스전에는 더블 브레스트 슈트에 오렌지 컬러 타이를 맬 예정이었으나 '투 골 타이'를 매고 등장해 2-0으로 이겼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매장에서는 일정 금액(80만원) 이상 구입시 제공하는 허 감독 넥타이와 포켓스퀘어 사은품이 지난 13일 하루 만에 동이 나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허 감독의 '투 골 타이'에 어울리는 네이비 슈트,블루 셔츠 등의 의상을 추가 제작해 남아공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쓴 2002년 월드컵 때는 '히딩크 넥타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히딩크 감독이 포르투갈전과 이탈리아전 등 승리한 경기에서 맨 행운의 넥타이가 디자이너 이경순씨(누브티스 대표)가 태극과 팔괘 등을 이용해 만든 완전 국산이라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아픈 가족의 쾌유,국가시험을 치르는 자녀의 합격 등을 목적으로 사고 싶다는 요청이 빗발쳤던 것.이경순씨가 '히딩크 넥타이'를 모방한 제품에 대해 '저작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히딩크 넥타이'는 한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