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산은지주 국내 상장..정부 매각차익 8조~17조원 예상"
"GM과 협상 1~2개월내 마무리..무산시 대출회수"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인수후 조속 매각 착수"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내년에 국내 상장을 추진키로 하고 국내에서 은행과 비은행 등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민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공격적인 업무 추진을 통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고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말했다.

민 회장은 "국내외에서 상장을 하려면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키워 몸값을 올려야 한다"며 "내년에 정부와 긴밀한 논의 등을 거쳐 국내에서 은행과 비은행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자산운용 등 취약한 분야에서 국내외 타 금융회사와 M&A나 합작 등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정부와 상장 계획, 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가 산은지주 지분을 장부가의 1.5배로 팔면 8조5천억원, 시중 은행지주 주식 수준인 장부가의 2배로 매각하면 17조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산은금융지주 자본금 20조 원 중에서 17조 원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산은지주의 국내 상장 지분 규모는 10~20% 정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 회장은 상장에 앞서 우선 ▲민영화 체제 전환을 위한 기반 확충 ▲핵심 추진사업역량 강화 ▲안정적 수신 기반 마련 ▲아시아시장 선점 등을 경영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연말까지는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자산 축소와 자본 적정성 확충 등을 통한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자회사들의 경영시스템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기업금융, 파생.구조금융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잘 나가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시적, 선제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상품화하겠다는 목표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민 회장은 임기 내에 GM대우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한 미국 GM 본사와의 협상,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현안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미 GM과 GM대우자동차에 대한 협상에 착수했다"며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GM대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지난 13일 GM대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GM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무차원에서의 논의가 다소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GM과 GM대우의 연구개발 권리 부분에 대한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장기 존속 및 성장을 위한 추가 조치들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며 "작년 GM대우의 유상증자로 인해 상실된 산업은행의 비토권(GM대우의 경영 안건에 대한 거부권) 회복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GM과의 협상이 원만히 끝날 경우 GM대우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 "대출과 합작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1~2개월 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우리의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대출을 회수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서 이른 시기에 대우조선해양[042660]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해운 등의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몇 군 데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