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수철' 얼굴 사진 직접 공개
흉악범 사진 직접 내놓은 것은 처음

경찰이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5)의 얼굴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경찰은 올해 초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범인인 김길태를 검거한 직후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김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지만 직접 사진을 찍어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경찰이 공개한 김수철의 사진은 지난 7일 검거 직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모습으로, 검거 당시 경찰과의 몸싸움과 자해 소동을 벌여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목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을 가려왔지만, 유영철, 강호순, 조두순 등 흉악범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경찰은 김길태 사건 당시 "국회에 계류 중인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개정안의 요건을 참작해 사안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수철을 조사하는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면 현장검증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개되지 않겠나"라며 김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3시간여 만에 직접 찍은 사진을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