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백두산 호랑이 흔적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길림신문(吉林新聞)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오전 훈춘 춘화(春化)진 야산에서 이 마을 주민들이 방목해놓은 소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 훈춘 자연보호구 관리사무소에 신고했으며 관리사무소는 조사 결과 이 소가 야생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훈춘시 하다먼(哈達門)향 마디다(馬滴達)진에서도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소가 발견됐다.

마디다진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호랑이 발자국과 배설물이 2차례 발견됐다.

자연보호구 관리사무소는 "야생 호랑이가 보름 새 2차례나 민가에 내려와 소를 사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겨울을 나면서 야생 먹잇감이 부족해지자 산에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원시림이 잘 보존된 훈춘 일대는 중국의 유일한 백두산 호랑이 서식처로, 지금도 5마리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이 일대를 '백두산 호랑이 자연 보호구'로 지정해 야생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이 일대에서 야생 호랑이가 가축을 잡아먹은 사례가 19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5건은 호랑이의 사냥 장면이 원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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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