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인수.합병(M&A)에 100억달러를 지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제가 지난 3월부터 분명한 개선 조짐을 보였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경기회복) 추세가 상당히 강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또 다음 주에 발표할 버크셔 해서웨이의 1.4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22억2천200만달러, 순이익 36억3천300만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버핏은 이어 M&A를 위해 100억달러를 지출할 준비가 돼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또 "다음주 월요일에 100억 달러짜리 투자 계약을 요구받는다면 나는 '예스(Yes)'라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가 지난 2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했을 때처럼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주주와 취재진, 학생 등은 이날 새벽부터 몰려들어 주총장 앞에서 줄을 서면서 장사진을 쳤고 대형 체육관인 행사장에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인 버크셔의 주주총회는 매년 '자본주의의 우드스톡 축제'로 불릴 만큼 많은 주주들과 언론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버크셔의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인수와 버크셔 B주식의 액면분할로 주주 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버핏은 이날 오전 행사장에 마련된 계열사들의 쇼룸 매장을 둘러보고 일부 제품을 구매하는 등 계열사 제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으며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날 주총 시작에 앞서 버핏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내용과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연속극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하는 내용 등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