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 업종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신용평가 업계의 평균 부도율이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신정평가 등 3개사가 920개 기업을 신용평가한 결과 부도기업 수를 평가기업 수로 나눈 평균 부도율은 지난해 3.8%로, 전년 2.5%보다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 업종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부도율이 2008년 0.3%에서 작년 1.6%로, 투기등급('BBB' 미만)은 10.9%에서 12.0%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의 부도율이 낮은 등급보다 높게 나타나는 부도율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한신평이 대부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은 업무시 보고서 활용도가, 한신정은 세미나와 대외활동 만족도가 높았다.

설문 대상자는 채권매니저(54%)와 신용 애널리스트(26%) 등 118명으로 업무 경력은 7년 이상(36%)과 1년~3년(28%) 순이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신용평가 기관들의 일관성과 적정성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독립성에 대해서는 한신평을 제외하고 '보통 이하'라며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신용평가 기관 평가위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금리로 채권 수요가 늘고 있어 신용평가 기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신용등급의 적정성 제고와 신용평가사의 독립성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