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날'에 돌고래를 객석의 주인공으로 한 시 낭독회가 열린다.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은 울산 남구가 제정한 고래의 날인 24일 오후 6시30분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아름다운 소통'이란 제목으로 고래를 위한 시 낭독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낭독회에서 50여명의 시인들은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가족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이 노니는 터널 수족관 앞에 모여 고래를 주제로 한 시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시인들은 고래를 배려해 전기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만 시를 읊어 고래와 사람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한다.

이번 행사에는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대표 정일근)의 회원인 김다희, 박서영, 오창헌 시인을 비롯해 이건청(한국시인협회 회장), 최동호(고려대 교수), 조창환(아주대 교수), 최금녀(한국펜클럽 이사) 시인이 참석해 자작시를 발표한다.

또 울산의 시낭송가 임지숙, 남미숙, 박순희씨가 김남조, 김종경, 정일근 시인의 고래시를 읊고, 시 노래모임 '푸른고래'가 고래를 사랑하자는 시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같은 날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등 돌고래 가족은 ㈔한국시인협회가 마련한 '천연기념물 자연시인증'을 받는다.

한국시인협회는 "이들 고래가족은 바다를 노래하는 대표적인 동물로 사람을 꿈꾸게 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아름답고 활기찬 희망의 시를 들려주기에 울산 고래 바다를 대표하는 바다의 시인으로 모신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행사가 끝난 후엔 '울산고래문화보존회'가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개발 중인 고래모양 간식 '고래빵' 시식회 겸 다과회가 열린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