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카라카스 등 10개 도시 선정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도시 생활에는 어느 정도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단순히 밤길을 조심하고 안전에 유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위험한 도시들도 있다.

CNN방송 인터넷판은 다양한 매체와 단체들이 실시한 각종 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바그다드와 카라치 등 10개 도시가 선정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의 개인 안전에 관한 최신 보고서와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의 살인사건 발생률 관련 보도, 포브스 잡지와 치안 감시단체 `치안을 위한 시민 모임(CCSP)' 등의 조사결과 등이 위험도 산정에 이용됐다고 전했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는 머서가 2008년 전세계 도시들의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범죄율, 치안 상황 등의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꼽혔다.

포린폴리시의 각국 도시별 살인사건 발생률 비교 결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는 2008년 세계 `살인의 수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과 함께 가장 위험한 도시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더불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2008년 시민 10만명당 1천220건의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2009년 포브스 잡지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또 뉴올리언스는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2008년 인구 10만명당 평균 64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미국에서 살인 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CCSP에 따르면 멕시코 후아레즈는 세계에서 살인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난해 2천600명 이상이 마약 관련 범죄로 목숨을 잃었고 올해도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400여 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머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라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살폭탄 공격 등 각종 테러 사건으로 아시아에서 개인 안전이 가장 취약한 도시로 꼽혔다.

또 포린폴리시는 2008년 하루 평균 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을 세계에서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머서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세계에서 개인 안전이 가장 위협받는 도시로, 콩고민주공화국의 킨샤사는 아프리카에서 개인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도시로,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레바논의 베이루트는 일대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