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 대규모 투자ㆍ고용창출ㆍ친환경…'MB노믹스'와 통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 제철소를 찾은 배경을 잘 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현대 출신이라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함께 기업가 정신을 줄곧 강조했다.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민간부문이 '기업가 정신'으로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려야 하고 녹색 뉴딜에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는 점도 누차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의 일관 제철소 준공이 상징하는 바는 바로 이 대통령의 기업관과 맞아 떨어진 측면이 크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제대로 된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상황에서 경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추진,준공시기를 늦추지 않은 데 대한 격려의 뜻도 담겨 있다는 게 참모들의 해석이다. 엄청난 고용을 창출하고 밀폐형 원료저장소를 통해 '친환경 굴뚝산업'으로 탈바꿈 한 것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코드와 일치한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당진행은 다른 기업들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역발상 전략,공격 경영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도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도전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창출 민관합동회의에서 정 회장이 10분가량 투자계획 등에 관해 준비해 온 원고를 앞뒤 순서를 뒤바꿔 읽자 "왜 그렇게 읽은 줄 아느냐.원고를 읽으면서 머릿속에는 이미 이를 어떻게 하면 사업에 연결시킬 수 있을지,추가 사업을 어떻게 할지를 구상하느라 (원고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해)그렇다"고 호평했었다. 당시 청와대의 한 참모는 "'할 수 있고,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세계적 기업을 일군 현대처럼 우리도 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대전 방문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충청지역을 다시 찾은 것은 천안함 사태로 인해 관심 밖으로 밀려난 세종시 수정 논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순수한 경제 민생행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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