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대표팀이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팀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면서 4년 만의 동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조별예선 1조에서 총점 52점으로 일본(29점)과 헝가리(22점), 영국(17점)을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1,000m에 나선 김민정(용인시청), 조해리(고양시청), 박승희(광문고), 이은별(고려대)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점수를 쌓은 여자 대표팀은 500m에서도 박승희, 조해리가 1위에 오르고 이은별과 최정원(고려대)이 점수를 보태면서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민정과 이은별이 3,000m에서도 나란히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계주에서도 4분10초737로 일본(4분15초038)을 가볍게 따돌리고 총점 42점으로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 중국 여자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로 이어진 '라이벌 혈투'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또 남자 대표팀도 대회 조별예선 1조에서 48점을 확보하며 중국(26점), 프랑스(24점), 일본(21점)을 큰 점수 차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2연패를 차지한 이호석(고양시청)이 500m와 1,000m에서 1위를 차지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가 500m와 3,000m에서 우승하는 등 대표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을 펼쳤다.

이에 따라 남녀 대표팀은 지난 2006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동반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전은 28일 오후 치러진다.

한편 팀선수권대회는 500m, 1000m, 3000m, 계주(남자 5000m.여자 3000m) 4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각 조 예선 1위가 결승에 직행하고 각 조 2, 3위 팀들은 패자부활전을 펼쳐 그중 두 팀이 결승에 합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