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조심스러운 반등을 이어가던 증시가 해외 악재 확산 우려로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며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와 미국의 은행규제안이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으로 외국인이 매수를 줄이며 코스피 지수가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5일 코스피시장은 13.24포인트(0.80%) 내린 1649.50로 마쳐 최근 나흘간 지지했던 166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보였고 현물시장에서도 6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가 장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대량매매로 인해 5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매수 탄력은 크게 줄었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미국 은행규제안 강화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아니지만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증시 속성상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며 대형주와 차별적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는 0.85%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0.53% 내렸고 오히려 소형주는 0.05% 상승 마감했다. 악재성 루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중소형주 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도 0.33% 하락에 그쳐 중소형주의 시장 방어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연기금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는 종목들은 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대우증권은 당분간 증시가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3월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시에 순매수를 보인 종목은 신한지주 SK에너지 삼성전기 LG화학 대한항공 락앤락 현대중공업 STX팬오션 포스코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 네오위즈게임즈 신화인터텍 모두투어 파워로직스 유진테크 큐렉소 소디프신소재 등에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했다. 대우증권은 15일 국내 증시가 종목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주인 평화정공, 하나마이크론, 부산은행, LG디스플레이 등 14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권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이 뚜렷한 움직임 보다는 좁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에는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1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종목으로 평화정공, 하나마이크론, 부산은행, LG디스플레이, 대덕전자, 유진테크, 테크노세미켐, 티엘아이, KT를 꼽았다. 1분기 실적 전망은 나빠졌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대한제강, 삼성중공업, 종근당, 정상제이엘이스, OCI를 선정했다.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 압력으로 증권사와 투신도 종목별로 윈도드레싱(종가관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시가총액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하는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