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피드스케이팅 파트릭 베케르트가 휴대전화를 받지 못해 올림픽 출전기회를 놓쳤다고 미국 NBC가 26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베케르트는 24일 캐나다 밴쿠버의 리치먼드 오벌에서 열린 2010 동계올림픽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서 대기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큰 기대는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직전 엔리코 파브리스(이탈리아)가 갑자기 경기를 포기하면서 출전 기회가 왔다.

독일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은 황급히 베케르트를 찾았지만 베케르트는 휴대전화를 꺼놓은 바람에 결국 연락을 받지 못하고 출전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 경기에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코치가 코스를 잘못 알려줘 실격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다면 베케르트는 휴대전화를 못받아 메달에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베케르트는 5,000m에서도 22위에 그치며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누나 슈테파티 베케르트가 여자 3,000m와 5,0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